저희 부부는 건강이 그다지 좋지가 않습니다. 아내는 무릎을 수술해서 걷기가 어렵고, 저는 시력이 많이 좋지가 않습니다. 마지막 여행이라는 생각을 했고, 어디를 가면 좋을지 책도 많이 읽어보며 선택한 나라는 바로 이탈리아였습니다.

저희 부부에 맞춰 단체 패키지가 움직이지는 않을것이었고, 안그래도 안좋은 무릎때매 아내가 무리를 하게 되면 상황이 안좋아질 것 같아서 서울 여행사를 통해 개인 단독투어의 견적을 알아봤는데 터무니 없게 비싸더군요... (이름 대면 알만한 대기업 여행사들입니다)

그렇게 네이버와 구글 검색을 통해 찾게 된 곳이 이탈리아 현지에 있는 여행사 베디트립이었고, 많지는 않지만 대부분 긍정적이고 정성껏 적은 리뷰들을 보고 신뢰를 얻어 저희만을 위한 일정이 가능한지 물었는데, 이메일로 아주 상세한 일정과 견적이 왔습니다.

올해가 희년이라 숙박비용들이 비쌌는데, 제가 잡으면 좀 더 저렴할 것 같아서 에어비엔비 위주로 제가 잡을 수 있도록 안내를 해주셨으며 (같이 에어비엔비 리뷰 보면서 선택해주셨습니다), 가이드 비용 외에는 다른 비용을 남기지 않으시다보니 상대적으로 유통을 많이 거치는 여행사들보다 많이 저렴했습니다. (적어도 바가지 요금은 아니라고 느낄 수 있는게, 제가 하루 25만원 숙박비를 직접 냈기 때문이죠)

그렇게 저희는 자연과 맛집 위주의 투어 안내를 부탁드렸고, 아씨시와 오르비에토, 막시무스집, 시에나, 피렌체 등 르네상스의 본거장인 토스카나를 8박 9일 여행했습니다. 저는 글을 쓰는 사람인지라 피렌체를 방문하기 전에 미켈란젤로의 복수를 시작으로 우피치 미술관 작품들의 책을 모두 읽어볼 정도로 열정이 넘쳤는데, 김영솔 가이드님은 풍부한 지식으로 이해하기 쉽게 여행의 모든 장르 (식사면 식사, 미술이면 미술, 관광지나 자연, 경제면 경제 등 아주 지식이 풍부하셨습니다)에 대해 설명을 해주셨고, 가이드님도 손님 분들의 피드백에 따라 설명을 조절하신다고 하셨는데 그만큼 다양한 분들을 모신 경험이 있는 분이셨습니다.

여행 다녀온지 세달이나 지났는데 선물로 주신 에스프레소 포트로 오랜만에 커피를 마시다 생각나서 늦었지만 감사했던 리뷰 적어봤습니다.

합리적인 가격의 여행 찾으시는 분들은 베디트립, 괜찮은 여행사입니다.

오정환